여름 반려동물 관리법, 내 강아지는 정말 괜찮은 걸까?

여름 반려동물 관리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릴적 시골에 살때부터 개를 키웠다.

아버님은 싫어하셨지만 내가 그 개를 키우고 싶어서 부모님께 졸라서 키우게 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개 집도 지어주고, 마당에서 개와 놀기도 많이 하였다.

작은 막대기를 던지면 손갈같이 달려가 용케도 그 막대기를 입으로 주워왔다.

더운 여름이 되면 개를 데리고 뒷산의 냇가에 가서 같이 수영도 하고 재미있게 보낸 추억이 많다.

현재도 아파트에서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며칠 전,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섰다가 마주친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해는 지고 있었지만 아스팔트에 깔린 열기는 여전히 강했고, 땅 가까이에서 뜨거운 복사열이 올라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그 뜨거운 길을…
작은 말티즈 한 마리가 헥헥거리며 걷고 있었다.
주인은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내려온 줄을 쥐고 스마트폰을 보며 걷고 있었고, 강아지는 혀를 길게 내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날 이후로 “우리 강아지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여름 반려동물 관리법에 대해서 우리도 많이 공부해야한다.

반려동물에게 ‘여름’은 사람보다 훨씬 더 힘들다
사람은 땀이 나면서 열을 식힌다.
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는 땀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혀를 내밀고 헐떡이는 ‘하품 호흡’ 방식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이 말인즉슨, 기온이 28도만 넘어가도 반려동물은 이미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바닥에 가까이 몸을 붙이고 사는 동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온’보다 훨씬 더 높은 온도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아스팔트 위는 35도일 때 5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다.
우리는 신발을 신지만, 강아지 발바닥은 맨살이다.

여름철 반려동물 관리법 5가지 팁

  1. 산책은 새벽이나 저녁 이후로 조절하세요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다.
    햇볕이 쨍쨍한 낮 12시~4시 사이 산책은 금지해야 한다.
    바닥을 손으로 잠깐 만져보면 감이 온다. 손이 뜨거우면, 발바닥은 더 뜨겁다.
    오전 7시 이전, 혹은 해가 진 저녁 8시 이후로 산책 시간을 조정하자.
  2. 충분한 수분 공급은 필수
    헐떡이며 열을 식히는 강아지는 체내 수분을 빠르게 잃는다.
    물그릇을 여러 개 두고, 외출 시에는 휴대용 물통을 꼭 챙겨야 한다.
    특히 실내 에어컨을 틀 때도 공기가 건조해져서, 물 마시는 빈도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3. 에어컨보다 ‘서늘한 바람’이 중요
    에어컨을 틀 때는 반려동물이 찬바람을 직격으로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직접 닿는 차가운 공기는 오히려 배탈이나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공기가 순환되도록 ‘선풍기 + 에어컨’ 조합이 좋다.
  4. 열사병 초기증상은 꼭 알아두자

평소보다 심하게 헐떡임
잇몸이 붉게 변하거나 침이 많아짐
걷다가 휘청거리거나 구토, 탈진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시원한 그늘로 이동하고,
발바닥이나 배 쪽에 미지근한 물수건을 대어 체온을 천천히 낮추어야 한다.
그리고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1. 털 깎을 땐 ‘짧게’보단 ‘적당히’
    더우니까 털을 바짝 밀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어 화상을 입거나 피부염이 생기기도 한다.
    털은 단열 역할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전문 미용사에게 ‘여름용 관리’로 적당히 다듬는 것이 더 좋다.

결국, 문제는 ‘사람의 기준’
우리 입장에서 시원하다고 느껴도,
강아지나 고양이에게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아, 오늘은 좀 덥네’라고 느끼는 시점은 30도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이미 25도 전후부터 더위에 반응한다.

사람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걷는 사이,
강아지는 혀를 내밀고 체온을 식히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을지 모른다.
이건 단순한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그래서 요즘 나는 산책을 나설 때마다 토티의 기분을 먼저 살핀다.
현관 앞에 앉아 있는 모습만 보고 “나가고 싶어 하네?” 하고 생각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토티의 호흡, 눈빛, 털 상태까지 잠깐 멈춰서 본다.

“오늘 괜찮을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여름철 사고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집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으면 시원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아지가 바람을 피해 구석에 웅크려 있을 수도 있다.
강아지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몸으로 계속 신호를 보낸다.
숨소리가 평소보다 거칠다든지, 물을 많이 마신다든지, 낮잠을 자지 않고 서성인다든지.
이런 사소한 변화들이 사실은 “나 힘들어요”라는 표현일 수도 있다.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다.
고양이는 표현이 적어서 더 조심해야 한다.
바닥에 배를 딱 붙이고 누워 있거나, 평소와 다르게 구석에 들어가 가만히 있는 날은
실내온도가 너무 높지는 않은지, 습도가 답답하진 않은지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

결국 여름 반려동물 관리법의 핵심은 ‘관심’이 전부다.
건강 정보나 전문가 조언도 중요하지만,
하루하루 함께 지내는 보호자가 아이의 작은 변화를 읽어주는 게 가장 빠른 대응이 된다.

오늘도 나는 토티에게 물그릇을 한 번 더 채워주고,
현관문을 열기 전에 창문을 먼저 열어 실내 공기를 살핀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그렇게 여름을 함께 버텨낸다.

올해 여름, 내 반려동물은 괜찮을까?
그 질문에 자신 있게 “그래,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보호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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