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 가장 큰 고민은 장마철 빨래 쉰내다.
밤새 창틀을 타고 흐르던 빗물은 아침이 되자 잠시 멎었고, 그 틈에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를 바라봤다.
하지만 속은 여전히 축축했다.
이불은 눅눅하고, 셔츠는 손끝에 닿는 순간부터 기분 나쁜 무게감을 전했다.
그래도 참자고 다짐했다.
아침에 일어나 빨래를 꺼내 입으려던 순간, 코끝을 찌르는 쉰내가 나를 멈춰 세웠다.
“이게 뭐지…?” 장마철 빨래 쉰내다.
에어컨 바람이 돌고 있는 집 안에서 빨래는 분명 마르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어제 널어둔 셔츠, 수건, 이불 모두에서 익숙한 듯 불쾌한 젖은 냄새가 올라왔다.
처음엔 내가 잘못 맡은 줄 알았는데, 연달아 다른 옷에서도 그 냄새가 퍼져 나왔다.
결국 옷가지를 전부 다시 빨래 바구니에 던져 넣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 장마철 빨래 쉰내, 왜 냄새가 날까?
장마철 빨래 쉰내는 단순히 ‘덜 말라서’ 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냄새의 원인은 세균과 곰팡이다.
특히 장마철엔 이 미생물들이 증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된다.
- 습도 80% 이상
- 온도 20~30도
- 통풍 부족
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지면, 빨래를 아무리 깨끗하게 세탁해도 말리는 과정에서 냄새가 생긴다.
물기가 남아 있는 섬유 사이에서 세균이 번식하면서 냄새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내뿜는다.
특히 수건이나 이불처럼 섬유가 두꺼운 제품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세균이 번식하면, 표백제를 써도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 장마철 빨래 쉰내 안 나는 빨래법 – 핵심만 알려드립니다
1. 세탁기에서 꺼내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빨래가 다 끝났는데도 세탁기 안에 2~3시간 방치하면 이미 세균은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특히 드럼세탁기는 문을 닫은 채 내부에 습기가 오래 남는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냄새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 세탁 종료 알림이 울리면,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빨래부터 꺼내야 한다.
2.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선제 대응하기
식초는 약산성이라 세균을 억제하고 냄새를 중화시키는 데 탁월하다.
수건이나 운동복 세탁 시 식초 한 컵을 마지막 헹굼 단계에 넣어주면 큰 효과를 본다.
베이킹소다는 냄새를 흡착하고 알칼리성으로 세균을 분해한다.
👉 단, 식초와 락스를 같이 넣으면 절대 안 된다.
유독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세탁할 때 식초 한 컵만 넣어도, 수건에서 나는 특유의 쉰내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 혹시 아직 집에 식초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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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탈수 추가’는 필수 루틴으로 만들 것
세탁기의 기본 탈수만으로는 수분이 충분히 빠지지 않는다.
특히 수건, 이불 커버처럼 두꺼운 소재는 한 번 더 10분 정도 탈수를 돌리는 게 중요하다.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야 세균 번식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가끔 귀찮다는 이유로 이 단계를 생략하면, 결국 다시 세탁하게 된다.
차라리 한 번 더 탈수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4. 건조 환경을 인공적으로라도 만들기
장마철엔 햇볕은 물론 바람도 없다.
그럴 땐 선풍기, 제습기, 바닥 신문지 등 인공적인 건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 선풍기는 빨래 방향으로 직접 틀기
- 제습기는 빨래 근처에 배치
- 바닥엔 신문지 깔아 물기 흡수
✔ 실제로 선풍기만 써도 건조 시간은 절반 가까이 단축된다.
무풍 상태로 말리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5. 빨래 간격 넓히고, 공간 확보하기
빨래를 겹쳐서 널거나 한쪽에 몰아놓으면 통풍이 안 된다.
공간이 좁더라도 최대한 간격을 벌리고, 옷걸이나 커튼봉도 활용해 공중에 띄워 말리는 방식을 추천한다.
환기 가능한 창가 쪽이나 에어컨 바람이 도는 곳을 활용하면 훨씬 빠르게 마른다.
6. 세탁기 자체가 냄새의 근원일 수 있다
세탁기 내부, 특히 드럼세탁기의 고무 패킹은 곰팡이와 세균이 서식하기 쉬운 구조다.
한 번 오염되면 매번 세탁할 때마다 냄새가 섬유에 배어들게 된다.
- 월 1회 세탁조 클리너로 청소
- 세탁 후 문 열어두기
- 고무 패킹은 마른 수건으로 자주 닦기
👉 특히 아이 옷이나 수건은 세탁기 상태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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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만 기억하세요
✔ 세탁 후 바로 꺼내기
✔ 탈수 한 번 더 돌리기
✔ 선풍기 + 제습기 적극 활용
✔ 식초/베이킹소다로 기본기 다지기
✔ 세탁기 청소는 월 1회 꼭 하기
→ 이 다섯 가지만 지키면, 장마철 빨래 쉰내는 더 이상 고민이 아닙니다.
✍ 마무리하며
장마는 매년 찾아옵니다.
그리고 냄새도 당연한 듯 따라옵니다.
하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장마철 빨래 쉰내는 습관의 문제입니다.
작은 루틴 하나만 바꿔도, 아침에 개는 수건의 향기가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그 냄새로 하루를 찜찜하게 시작하겠지만,
누군가는 뽀송한 셔츠 한 장에 기분 좋은 하루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장마철 빨래 쉰내도 두렵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