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쥬라기 월드를 보러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디큐브 현대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신도림 디큐브가 영화 보고 쇼핑도 즐기고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였는데, 이번 방문은 분위기부터 달랐습니다.
디큐브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30일부로 영업을 완전히 종료했습니다. 외부에는 영업 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내부 매장들은 전부 철수해버려 더 이상 백화점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지하 1층에 도착해 보니 매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전부 막혀 있었고, 경비 직원들이 곳곳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매장 출입 자체가 불가능해 사람들은 건물 내부를 배회하지 못하고, 바로 엘리베이터나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 역시 지하 1층에서 경비원의 안내를 받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습니다. 넓고 공허한 백화점 내부를 스치듯 지나쳐 7층 롯데시네마로 곧장 이동했습니다. 한때 수많은 쇼핑객으로 북적이던 공간이 이렇게 썰렁해질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7층 롯데시네마에 도착하니, 다행히 이곳만큼은 여전히 운영 중이었습니다. 팝콘과 콜라를 주문하니 긴장되었던 마음이 살짝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영화를 볼 땐 역시 팝콘이 필수죠!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공룡들의 생생한 디테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압도적이어서, 공룡 마니아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팝콘을 집는 손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봤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 아트센터 쪽으로 향하니, 이곳에서는 ‘드림하이’ 뮤지컬이 공연 중이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들 덕분에 아트센터 주변만큼은 조금의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내려오며 매장 내부를 보면 볼수록 적막함이 느껴졌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순간부터 텅 빈 공간과 막혀 있는 매장 입구가 폐점의 현실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예전에는 영화를 보고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식사하거나, 원하는 매장에 들러 쇼핑하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그 모든 공간이 사라진 것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한때 디큐브 현대백화점은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복합 쇼핑몰로 자리 잡았었는데, 몇 해 전부터 공실이 늘더니 결국 이렇게 모든 매장이 철수하고 영화관과 아트센터만 남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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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월드를 보고 나니 영화 속 공룡들을 책상 위에라도 올려두고 싶어졌습니다. 저처럼 공룡에 빠진 분들을 위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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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디큐브 현대백화점의 적막함과 쥬라기월드 관람의 즐거움이 공존했던 하루였습니다. 혼자서라도 영화관 나들이로 기분 전환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디큐브의 마지막 흔적을 간직하고 싶으시다면, 영화와 함께 짧은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